눈먼 고기와 눈치 싸움

경주 건천 용곡지

파닥거리기만 하는 꺽지 손맛의 아쉬움을 풀어보려고 오늘은 배스 낚시를 나서 보았다

오늘은 진한 손맛을 보기 위해 배스 장비가 아닌 꺽지 로드로 낚시를 해 보았다

로드: 4.7피트 XUL

릴: C200HGS

라인: 2lb 카본 라인

루어: 자작 지그 스피너

용곡지에 도착을 하니 저녁 7시가 넘어가고 있다

해지기까지 시간이 얼마 안 남아 후다닥 장비를 챙겨서 낚시를 시작하였다

돌무더기가 있는 가장자리로 몇 번 캐스팅을 하니 잔챙이 배스가 나온다

수심이 얕은 곳과 깊은 곳을 번갈아 가면서 낚시를 하는데 간간히 씨알 좋은 배스들이 잡힌다

배스 로드로 낚았다면 손맛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이즈이지만

오늘은 꺽지 로드로 낚시를 하다 보니 손맛이 환상적이다

꺽지보다는 손맛이 좋다는 말이다ㅠㅠ

잔챙이도 많이 잡혔지만 그럭저럭 봐줄 만한 두 놈만 사진을 올린다

7시 30분을 넘기고 나니 큰 배스들 입질은 없고 잔챙이들만 엄청나게 잡힌다

1시간 정도 낚시에 대략 20여 마리의 배스가 잡힐 정도로 입질은 폭발적인데 큰 씨알이 없다는 게 조금 아쉽다

채비를 바꿔 야간 낚시를 하려 했으나 해 질 녘이 되니 날파리들이 극성이라 이른 철수를 하였다

몇년 전 처음 꺽지 낚시를 입문하면서는 나도 다른 조사님들처럼 인라인 스피너를 사서 썼었는데

이 인라인 스피너에는 심각한 단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리트리브 시 바디가 브레이드를 따라 돌면서

라인이 꼬이고 오래 사용을 하다 보면은 파마 현상으로 초리에 라인이 엉켜 붙는다는 것이다

스피너 앞에 핀도레를 달면 좋아진다고는 하나 근원적 해결책은 못되었다

그리고 인라인 스피너의 트레블훅이 장애물에 쉽게 걸려 루어 손실도 심했다

이와 같은 인라인스피너의 단점을 해결하고자 고심한 끝에 만든 것이

아래와 같은 형태의 지그스피너이다

라인 꼬임과 밑걸림이 많이 줄어들었고 꺽지들 반응도 인라인 스피너에 비해서는 더 좋은 것 같았다

* 재료: 0.5mm 스텐 강선, 1/32온스 인라인 스피너 브레이드, 소형 비드, 고무 스토퍼

1/24온스 레토피아 525 지그헤드(실측 무게 1.62~1.65, 조구사 별 중량 차이가 많이 남)

* 공구: 롱 로즈 플라이어, 니퍼, 구자 집게

* 샘플을 하나 만들어 놓고 샘플과 맞춰가며 만들어야 루어 간 편차가 적다

재료 판매처: 자작루어. 인영낚시. 두리피싱

청태가 걸리는 걸 줄이기 위해 아래와 같은 각도로 만들었다

손이 많이 가더라도 화살표 부분이 벌어지지 않게 만들어야 낚시할 때

지그헤드 라인아이가 위쪽에 끼는 불편을 줄일 수 있다

고무 스토퍼를 하나 꺼내 손에 잡고 살살~~ 돌려가면서 조심조심 넣으면 잘 들어간다

밤일 서툰 총각들처럼 힘으로 넣으려 하면 들어가지도 않고 잘못하면 피 볼 수가 있다(철사에 찔릴 수도...)

브레이드와 메탈 비드를 넣은 후 구부리고 남은 부분은 니퍼로 자른다

1/24온스 지그헤드를 끼운다

지그헤드 무게는 1.5g은 넘어야 리트리브 시 균형이 깨지지 않는다

같은 2인치 그럽웜이라 하더라도 크기 차이가 천차만별이어서 나는 슬라이더 2인치 그럽웜 만을 사용한다

가벼운 지그헤드를 사용하다 보니 웜의 꼬리가 밸런스 유지에 방해가 되어 꼬리는 자른 후 사용을 한다

몇 년간 테스트를 해 본 결과 꼬리 유, 무 여부는 조과에 영향이 없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