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동천 꺽지 낚시
전날 자정부터 오늘 하루 종일 비가 오고 바람도 강하게 붐
낮기온: 16도
수온: 16.8도
아침에 일어나 배스 낚시를 갈까 꺽지 낚시를 갈까를 고민 하다가 아무래도 우중 낚시는
여울에서 하는 꺽지 낚시가 운치 있는 것 같아 밀양 동천으로 정했다
가기 전에 배는 채워야 할것 같아 언양에서 칼국수 맛집으로 소문 난 동부분식에 들렀다
영업 시작 시간이 11시 인데 그걸 모르고 30분이나 일찍 도착한 나는 메뉴를 주문하고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음식을 받을 수 있었다
김밥은 미리 나와 몇개 집어 먹었다
이곳은 나이 많은 할머니 몇분이 하시는 가게인데 솔직한 맛 평가를 한다면 음...... 맛집까지는....
전에 왔을 때 와는 달리 오늘은 육수에 약간 쓴맛이 났고 특히 김밥은 간이 않되서 싱겁다 보니 맛이 없었다
동네 시장 골목 칼국수집 보다는 맛있지만 그렇다고 줄을 서서 먹을 정도는 아니다
할머니들이 친절 하셨고 맛도 나쁘지 않았는데 맛 평가를 좋게 하지 못해서 죄송하다
친절한 할머니들 덕분에 배를 두둑하게 채우고 오늘 첫 목적지인 동천 소고교로 차를 몰았다
물은 깨끗한데 바닦에 청태가 많다
올해는 물 맑은 윗지방으로 한번 쯤 낚시를 갔다 와야 겠다
언제나 처럼 자작 지그스피너를 쓰니 아기 꺽지가 한마리가 나온다
두번째 꺽지는 알을 밴건지 먹이를 많이 잡아 먹은 건지 배가 불룩하다
딜레마.... 오늘과 같이 활성도가 안좋을 때는 중층을 노리면 꺽지들이 반응을 잘 안하고 바닦을 긁으면
루어에 청태가 걸려 낚시가 않되는데 이걸 어찌 해결해야 할지....
그래도 꺽지는 나온다
21Cm 크기의 준수한 씨알을 한마리 잡았다
활성도 좋을때 태화강에 가면 이런 크기는 쉽게 잡지만 이곳을 씨알이 좋지 못한 동천이니 달리 생각 하기로 한다
연거퍼 준수한 씨알의 검둥이 꺽지가 나온다
포인트가 좁아 몇마리의 꺽지를 잡아내고 나니 꺽지들 반응이 뚝 끊겨 위쪽 보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도 반응은 나쁘지 않은데 수심이 얕다 보니 씨알이 모두 자잘하다
꺽지야 잘 잡히던 말던 경치가 좋으니 눈은 호강을 한다
벌꿀이 필요하신 분들은 벌통 위치를 참고 하시길..... 단 사식은 못넣어 준다
이 정도 청태에는 웜 낚시를 해도 되지 않을까 하고 1/32온스 지그헤드에 2인치 호그웜 채비로
바꿔 봤는데 청태 때문에 금방 포기 하였다
다음 포인트로 용전교 아래로 내려 왔는데 전체적으로 수심은 얕다
수심이 얕다 보니 꺽지들도 씨알이 잘다
수심이 얕더라도 유속이 좋고 큰 돌들이 박힌 곳에는 큰 꺽지들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보통 작은 꺽지들은 루어를 깊이 삼키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여기 꺽지들은 욕심이 많은지
웜을 목 깊숙히 삼키고 나온다
요즘 내가 역미늘을 제거하고 사용하기 망정이지 아니였으면 바늘을 빼느라 데미지를 많이 줬을것 같다
기온도 낮고 비도 오는데 바람까지 세차게 부니 다른 것 보다는 어깨가 시려워
비라도 피해보자는 마음에 다리 밑으로 왔는데 젖은 자캣을 입고 바람을 맞으니
빗속에서 낚시 하는거나 차이가 없다
날씨가 안좋아서 인지 꺽지들 반응도 신통찮다
강변 뚝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무지개 식당이 나오는데 3~4대 주차할 공간도 있고 수심도 깊은데다
호박돌도 많아 꺽지들이 일타일피로 나올것 같은게 보기 만 해도 흐믓해 진다
잠깐 낚시를 해 봤는데 입질이 전혀 없다
아니 이런 곳에서 꺽지가 안잡히다니.....
그간의 경험으로 볼 때 아무리 포인트가 좋아 보여도 입질이 없다면
그곳은 과감하게 포기를 하고 다를 곳으로 이동을 하는게 맞는것 같았다
같은 강줄기라도 그날그날 마다 잘 잡히는 곳이 따로 있으니 반응을 잘 해 줄 자리를 찾아 옮기는게 옳다
반응이 없다가도 몇시간 지난 다음에 다시 찾아가면 폭발적 입질을 하기도 한다
조금 아래 자연속 캠핑장 앞 포인트는 그 동안 몇번 낚시를 해 봤지만
이곳에서 큰 꺽지를 잡아 본 적이 없으니 그냥 지나치기로 한다
다음은 죽남교에서 금곡교 방향으로 조금 올라오면 있는 보로 왔는데 2년전 동네 어르신 말씀이
이곳은 봄에는 큰 꺽지들이 잡히다가 날이 더워지면 큰놈들은 풀숲으로 숨고 잔챙이만 잡힌다고
말씀 하신게 생각나 다시 찾아 보았다
보 위쪽으로 낚시를 하는데 첫 꺽지가 어르신 말씀과는 다르게 잔챙이가 나온다
그 다음 꺽지도 잔챙이
그 다음 꺽지도 잔챙이
그때 영감님이 내게 흰소리를 한 것 같다
그 영감님이 수심이 얕은 보 위쪽에서 낚시를 하셨는데 1/4온스 스피너를 쓰는걸 보았다
이렇게 얕은 수심에서 저렇게 무거운 스피너를 쓴다면 이 영감님이 낚시를 잘 모른다는걸
간파 했어여 하는데.....ㅠㅠ
아무래도 수심이 깊은 곳에 꺽지들 씨알도 좋은 편이라 보 아래로 가서 낚시를 하였다
하지만 씨알은 굵어지 않았다
멀리서 오느라 고생 했다고 그럭저럭 봐 줄 만한 꺽지가 한마리 나온다
낚시를 시작하고 얼마 안지났을때 동네 청년으로 보이는 3명이 투망을 들고 왔길래
매운탕 꺼리를 잡으러 왔는가 보다 하고 편하게 할 수 있게 자리도 알아서 피해 줬는데
아니 이놈들이 처음에는 내 눈치를 슬글슬금 보더니 이제는 간이 부어서 내가 루어를
던지는 곳 코앞에 투망을 던지길래 호통을 쳤더니 부랴부랴 짐을 챙겨서 떠났다
투망 삼총사를 내쫒고 계속 낚시를 했지만 씨알을 변함이 없다
조금 있으니 마눌님이 전화가 와서 이 비에 뭔 짓이냐며 빨리 오라는 엄명이 떨어져 조금 일찍 철수를 하였다
* 잡은 꺽지는 놓아주고 쓰레기는 되가져 옵시다 *